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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의 철학경영] 비즈니스의 목표는 예술이다 덧글 0 | 조회 60 | 2020-12-04 22:26:16
강봉멍  

[서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냉기도 인문학 열풍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수록 삶의 의미를 반성해야 할 필요는 오히려 늘어나기만 한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여기저기 모여서 그림 공부를 한다. 음악도 들으면서 고단한 마음을 달랜다. 인생은 고통이지만 유일한 치료 약은 음악이다.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이다.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을수록 품격이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CEO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의외로 예술을 주제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예술가들은 모여서 무슨 이야기들을 많이 할까. 그들도 예술 이야기만을 할까. 잘 들어보면 의외로 돈 이야기가 많다. 악기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물감값이 다 떨어졌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집을 구할 수가 없다 등등. 비즈니스맨은 예술을 논하고 예술가는 돈을 걱정한다. 자신이 결핍한 것에 대한 관심은 원래 큰 법이다.

한 젊은 화가가 있었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에 매일같이 그림을 그렸다. 노력을 들이면 실력은 늘어나게 마련이다. 화가로서 성큼성큼 성장해나간다. 그림 하나 완성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이 점점 줄더니 이제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더욱 열심히 했더니 이제 이틀로 줄어든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게 그림 하나 파는 데 2년이나 걸리는 것이다. 이제 물감 살 돈도 다 떨어진 상태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도사를 찾아간다. “도사님, 어떻게 하면 그림을 빨리 팔 수 있을까요.” 돌아오는 답변은 “그림 하나 그리는 데 2년의 공을 들여라. 그러면 파는 데 2일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천천히 그려야 빨리 파느니라.” 예술가도 비즈니스 감각이 없으면 굶어 죽기 마련이다. 여러분은 이 도사의 명품 전략에 동의하는가.

한 경매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우표가 경매에 나왔다. 장내가 술렁이더니 이내 진정을 되찾는다. 호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두 사람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다. 경매 시작 전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파격적 가격에 낙찰된다. 경매에서 일단 경쟁자가 있게 되면 사람들은 금세 비이성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냥 평범한 100달러 지폐를 주머니에서 꺼내서 경매에 부쳤더니 100달러 이상의 가격에 낙찰됐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우표를 손에 넣고 난 직후에 발생한다. 모두가 보는 그 자리에서 그 우표를 바로 불태워 없애 버리는 것이다. 장내는 더욱 술렁인다. “여러분, 제가 왜 이 우표를 없앴을까요”라고 말하더니 주머니에서 그와 똑같은 우표를 꺼내서 모두에게 보여준다. ‘한 장이 되면 보관도 수월해지고 희귀성은 올라간다’는 이 비즈니스 감각에 여러분도 동의하는가.

이제 침대를 가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다들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자 중에서도 최고의 과학자들은 아마도 노벨상 수상자들일 것이다. 이런 공인 인증을 받고 나면 의전에서부터 강연료에 이르기까지 인생이 바뀐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학 중의 최고의 과학도 여전히 과학일까. 아니다. 예술이다. 최고의 과학자가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것을 보면 그것은 분명 평범하지 않은 예술이다. 일본의 최고 과학 기술자들이 불꽃의 색깔만을 보고도 그 온도를 알아내는 감각은 가히 예술의 경지다. 뱀 여섯 마리가 엉겨 붙은 꿈을 꾸고 나서 벤젠의 구조를 발견한 과학자도 예술가다.

예술의 생명은 차별화에 있다. 물론 배우기 시작할 때 모방은 필수다. 그러나 결코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모방에서 출발해서 창의를 목표로 한다. 예술의 또 다른 핵심은 탁월성이다. 쉽게 넘어설 수 없는 경지에 가야 비로소 예술이 된다. 예술은 탁월한 차별화의 활동이다. 남다르게 뛰어난 것은 희소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서 가치가 결정된다. 모든 분야에서 최고는 예술이다. 우리 인생의 목표는 예술이다. 비즈니스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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