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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업 덮치는 '감원 칼바람', 정부 낙관론에 문제 없나 덧글 0 | 조회 55 | 2020-12-04 10:59:47
냥이  

기업들이 코로나 충격에 견디다 못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구인·구직 정보 포털 ‘사람인’이 최근 437개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7%인 119곳이 “인력 구조조정을 이미 실시했거나 실시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기업은 그나마 명예퇴직 등 보상을 곁들인 감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도 하지만, 중소기업 중에는 권고사직이나 일방적 정리해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조사 결과는 공교롭게도 때맞춰 정부가 쏟아내는 자화자찬식의 경기 낙관론을 무색하게 한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가 다소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자 정부는 장밋빛 낙관론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제 반등의 힘이 강하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일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 상황에 대해 “점차 회복력을 더해가고 있다”고 했다. 속속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다.

기업들은 정부처럼 향후 경제 상황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기업 네 곳 가운데 한 곳 이상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대기업들이 올해 중반 이후 현금 유동성 확대에 뛰어든 것도 내년 경제 여건을 불투명하게 본 결과일 것이다. 삼성·현대차 등 5대 그룹은 올해 3분기부터 자산매각·유상증자·회사채발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금성 자산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계열 상장사 259곳의 3분기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은 88조7633억원으로 1년 새 21조6785억원(32%)이나 늘어났다.

기업들이 미래를 낙관한다면 정부가 말려도 선제적 투자에 나설 것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그러기가 어려우니 투자보다 현금 쌓기에 매달리고 있다. 오히려 위기에 대비한 인력 구조조정에 열중하는 분위기다. 코로나 사태 진정 이후 경기 반등의 강도는 기업의 선제적 투자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가에 달렸음을 정책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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